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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광대페스티벌, 경산 브랜드로 키워야”
단체 중심 주민참여 방식에 문제 있어
문화재청 모니터링 결과‘기예’저평가
단오굿 원형성·정체성 문화재급 안돼
여원무, 지역·대학에서 인재 발굴해야
유네스코 등재, 세계보편의 가치 중시
국제광대페스티벌 경산시 브랜드 가능않습니까
2018년 06월 25일(월) 10:22 [경산신문]
 

ⓒ 경산신문
#단오제 마지막 날 계정숲을 찾으셨는데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네 반갑습니다. 2018년도 자인단오제 구경도 할 겸 평가라 할까요, 겸사겸사 축제장에 와봤습니다. 분위기가 좋네요.

#올해 축제가 예년하고 다르게 달라진 게 있다면?
제가 마침 작년에 문화재청에서 하는 무형문화재 모니터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기회에 자인단오제를 구경하게 됐는데 작년과 올해 가장 큰 차이라면 콘텐츠가 일단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그 콘텐츠를 받쳐줄 수 있는 축제운영이나 과정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조금 들고요. 전체적으로 봐서 여전히 운영이 미숙하고, 콘텐츠를 조금 다양화했지만 기본적인 기획력은 아직은 많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주목적인 우너형보존에 앞장서야 할 보존회가 5~6억원 규모의 행사를 하고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경산시축제추진위원회가 주요 다섯 마당을 제외하고 체험부스 등을 나눠 개최하는 것이 어떤지?
그렇죠. 전국적으로 이런 축제, 성공한 축제, 민속축제, 지역축제는 대체로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서 진행 운영하게 되는데, 지역에 있는 단체 중심의 주민참여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주민의 주체적 역량을 키우고 그것을 중심으로 축제가 운영되어야 합니다. 특히 자인단오제는 보존회 중심으로 운영이 되고 기획하고 있지 않습니까? 보존회 중심의 운영이나 기획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보존회가 전체를 운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말씀인지?
왜냐면 축제기획이라고 하는 건 무형문화재가 가지고 있는 가치, 가능성을 축제의 상상력에 결합해서 만들어야 하는데 기존의 방식, 기존의 참여단체나 사람들 중심의 운영방식은 아무래도 그런 한계를 보여주게 되죠.

#그러면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44호의 원형보존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지금 자인단오제보존회가,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오늘도 문화재청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갔습니다. 평가가 그렇습니다. 기예 차원의 평가가 떨어지고 있다. 몇 년 동안 계속 이야기되고 있는 겁니다.

#계속지적이 나왔는데도 시정이 안 된다는 이야기죠?
(축제에 와서) 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겠지만 전문가들은 그런 판단들을 좀 명확하게 하고 있고요. 원형성, 정체성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거고요. 대표적으로 단오굿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단오굿은 복원하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고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만 자인단오굿이 가지고 있는 원형과 정체성과 그 형태가 기본적으로 보존되어야만 문화적 가치가 있고 국가문화재의 위상을 가질 수 있는데, 그 부분이 굉장히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이야기될 정도면, 그 부분은 앞으로 굉장히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여원무 춤사위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 것 같은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기에 기예를 찾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물론 집단무가 가지고 있는 한계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깨춤 하나 표현 하나에 국가문화재로서의 위상을 갖춰야하는데 그게 재대로 전수되지 못하거나 연습되지 않거나 한편으로 그것들을 너무 단순하게 판단하는, 보유자를 비롯한 전수생 전체의 문제가 사실은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예전 단오제는 여원구가 중심이었고 그렇게 진행되어 왔는데 지금은 다섯 마당이란 말입니다. 다섯 마당을 확대되어 오는 과정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그건 아마 시대적 상황과 관련 있을 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여원무가 가지고 있는 기예능의 추락, 그것도 좀 있는 거 같습니다. 그게 좀 성장했으면, 그것이 가진 매력이 지역주민들과 잘 결합되고 발산되었으면 여원무 중심의 축제, 단오제가 이뤄졌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특히 여원무는 굉장히 강력한, 매력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 스토리의 원형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습니다마는 그걸 차치하더라도 이 집단무가 가지고 있는, 여원무 자체가 지니고 있는 집단무로서의 매력은 굉장한 것이고, 또그것들을 전수 복원하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중요했단 말이죠, 지역차원에서도.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좀 더 펼쳐지고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고리들을 잘 만들고, 기예 역량을 잘 키워나갔으면 했는데, 그런데 그렇지 않았죠.

#여원무공연이 예전 학생에서 할 때는 한 250명, 지금 주민들이 해서 60명 정도로 줄었는데 거기에는 문제가 없는지?
지역의 환경적 조건에 변화가 있었던 건 사실이고 여원무 또한 변화했어야 하죠. 과거에 학생들 중심으로 여원무가 이뤄졌으면, 그걸 지역주민들 내지 지역, 자인 단위를 넘어서 경산전역으로 확대하거나, 또 여기에 대학교가 많습니다. 대학교를 흡수해서 기예능에 능력 있는 사람들을 여기에 많이 참여시키고 그 사람들 중심으로 연습과 공연들이 이뤄졌으면 또 다른 차원의 여원무를 우리는 만나볼 수 있었겠죠.

#경산시민은 자인단오제가 강릉단오제에 버금가는 국제적인 행사로 승격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여러 조건이 있겠지만 최소한 이런 것은 갖춰야 된다, 뭐가 있을까요?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과정에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그 문화가 가지고 있는 원형성입니다. 원형이 제대로 보존되어 있는지, 혹은 복원되어 있는지, 그것이 잘 전승되고 있는지.
그 다음에는 주민참여입니다. 주민참여는 단체라든지 단순한 기관의 참여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지역주민들이 단오제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와 또 장기적, 지속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는가를 살피죠.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세계보편적인 문화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자인단오제가 가지고 있는 여원무 같은 경우에, 여원무는 지역주민들이 지역을 보호하는, 보존의 스토리가 있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문화적으로 형상화한 것이죠. 그런 원형성이 사실은 세계 문화보편적 가치와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 원형성을 찾아내고 그것을 중심으로 자인단오제가 새롭게 구성될 필요가 있죠. 그런 것들이 기반이 되면, 유네스코에서도 이 단오제를 좀 특별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작년에 유네스코본부 총회에 참석을 했는데, 아주 재미난 걸 봤습니다. 지금까지 보통 참석한 사람들이 거수해서 형식적으로 하는 그런 총회를 많이 봐왔는데 유네스코 총회는 좀 달랐습니다. 일주일 이상을 진행하면서 아젠다를 거기서 만들어갑니다. 물론 제안을 하죠. 하지만 그 아젠다가 세계보편적인 것인지 아닌지를 전 구성원, 위원들이나 구성원들이 참석해 거기에 대해서 진지하게 토론하고 논쟁해서 결정합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굉장히 가슴이 뜨거웠는데, 저는 그래서 우리 자인단오제가 세계보편적인 가치를 만나는, 만나게 되는 과정, 방식 같은 것들이, 우리가 정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고자 한다면, 그런 과정의 설계와 노력들이 꼭 있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제되기 위해서는 원형보존, 주민 참여, 그리고 보편적 가치 실현이 필수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지금의 공연형태는 대폭 수정되어야겠네요.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 중에 이 이야기를 꼭 더해야 될 것 같아요. 자인단오제의 현재성, 현장성, 그러니까 자인단오제는 자인단오제가 가지고 있는 무형문화재로서의 문화적 가치뿐만 아니라 축제로서의 자기위상도 갖춰야 합니다. 물론, 주민들이 참여하는 그런 축제일 수도 있고, 또 좀 확장한다면 자인단오제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 가치를 시민들과 세계인과 만나는 방식을 좀 더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 현재성과 현장성을 확보해야 되는데, 그걸 위해서 자인단오제가 가지고 있는 축제성을 좀 확보해야 되는데 그게 상대적으로 좀 낮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작년에 그런 제안도 드렸는데, 자인단오제에는 여원무와 함께 팔광대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단 말이죠. 전국적으로 이 광대놀이들이 많이 있단 말이에요. 하지만 특히 자인단오제에 있는 팔광대는 또 다른, 아주 독창적인 광대놀이를 하고 있어요. 그걸 기반으로 해서 국제광대페스티벌 같은 것을 경산시가 좀 고민하면 어떨까, 그러면 이건 경산시 축제로도 성장할 수 있다.
지금 경산시에서도 경산시를 대표할 브랜드를 찾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전통문화가 가지고 있는 자인팔광대의 원형적, 문화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해서 국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광대축제 같은 것을 충분히 기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이 자인단오제와 잘 결합이 된다면, 자인단오제로 봐서도 축제로서의 성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경산시도 브랜드 축제를 하나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제안을 드린 바가 있습니다.

#광대 안에 줄광대가 있는 건 팔광대밖에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부분을 잘 살리면 팔광대 자체로도 문화적인 가치, 자산이 되겠군요.
그렇습니다. 팔광대가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매력들, 사실은 그 광대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국제적인 성향이 굉장히 강도가 세죠. 그래서 동서양에 걸쳐서 다 있고 보편적인 문화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것들을 이 지역에서 좀 가져오면 좋겠다. 광대문화, 광대축제? 이런 것들을 경산시가 중심이 되어서 성장시키고 전승하고 교류하고 뭐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경산시의 새로운 브랜드 '광대축제'는 나중에 다시 인터뷰 하기로 하고, 관광객들이 단오제에 와서 어떤 부분을 누여겨 보면 좋을 지 한마디.
원래 단오제는 주민들의 신주빚기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단오제는 주민들의 참여가 없으면 성립될 수 없습니다. 그만큼 주민들의 참여가 중요한데 이렇게 질문해 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뭔가 볼거리가 있고 내가 아는 사람이 여기에 참여하기 때문에 자인단오제를 보러 올 수도 있지만, 자인단오제와 나, 경산에 살고 있거나 혹은 그렇지 않거나 간에, 이 관계라는 걸 한번 만들어봤으면 좋겠다는 거죠. 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남기거나 참여해서 연결시킬 수 있는, 단오제에 대한 제안을 많이 해주시고, 그런 것들과 관련된 관심을 스스로 만들어봤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강릉단오제에서는 시민들이 쌀을 내어 그걸로 신주를 다 같이 빚고, 또 다 같이 나눠 마시던데 그게 바로 적극적인 참여 아니겠습니까?
네, 그런 전통이 있었죠. 집집마다 신주단지를 하나씩 두고 거기에 쌀을 조금씩 모아뒀다가 단오제 할 때 그 쌀을 희사하는. 그렇게 참여를 함으로써 또 자기 기원을 하게 되고, 사실 우리 전통축제는 그런 것이었죠.
최승호 기자
*인터뷰 내용은 팟빵 ‘단오팟’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김은지 기자  kej14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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