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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 선생 이야기 (2)
2013년 01월 21일(월) 10:43 [경산신문]
 
걸레 선생, 곧 김권래 선생은 많은 에피소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어서 걸레 선생 이야기를 한 번만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한 번 더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먼저 지난번 이야기 끝에 붙이려다가 길이가 길어져서 그렇게 하지 못한 이야기부터 간단히 하고자 한다. 지난번의 국화 이야기와 비슷한, 우유 사는 이야기다.

김 선생은 가끔 아파트 입구에 있는 가게에서 종이팩에 든 우유를 사서 마신다. 우유를 좋아하시는군요. 주인이 인사를 하면, 그래야 넘어져도 뼈가 안 부러진다고 해서요. 김 선생의 대답은 늘 이렇게 간단하다. 그런데 김 선생이 우유를 살 때에는 맨 앞 쪽에 진열돼 있는 것을 고른다. 누구나 다 그럴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가게 주인은 유통기한이 오래 남은 것은 뒤쪽으로 숨겨 놓고, 내일쯤에 끝나는 것들은 앞으로 진열해 둔다. 가끔은 유통기한이 지난 것도 섞여 있다. 그러면 그걸 아는 주부들이나 젊은이들은 맨 뒤쪽 것을 골라서 산다.
주인은 처음에는 김 선생의 선택을 다행하게 여기다가 여러 번 반복되자 이 늙은이가 좀 처량하게 보였는지 한 마디를 했다.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선택을 하시나요? 예, 물론이죠. 그런데 어떻게 맨 앞쪽 것만? 예, 이건 오늘 내가 안사면 내일은 유통기한이 지나버려서 못 팔게 되겠죠. 일본의 주부들은 모두 이렇게 한대요. 좋은 일이다 싶어서 나도 이렇게 하죠. 좋은 일 배우는 거야 일본 사람 한국 사람 가릴 것 없죠.

다음은 붕어빵 이야기다.
김 선생은 퇴근 후에 모임엘 가거나 다른 일들로 늦게 귀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면, 아파트 입구에 포장마차가 한 대 서 있다. 한 아주머니가 붕어빵을 파는 가게다. 김 선생은 술을 좋아하다보니 다른 군것질을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추운 겨울 저녁에 몇 마리 남은 붕어빵을 마저 팔고 가려고 늦은 시간까지 떨면서 서 있는 아주머니를 보는 순간 사야겠다는 충동이 일어났고, 남은 것 모두를 샀다. 그날 저녁에 사모님으로부터 당신이 웬 일이냐고 칭찬도 들었다. 그런데 그 붕어빵을 사오는 일이 날마다 반복되면서, 혹시 그 붕어빵 아줌마한테 딴 마음을 품은 것 아니냐는 사모님의 비아냥거림도 들어야 했다. 물론 그 붕어빵 아줌마도 김 선생이 붕어빵을 좋아해서만이 아니라는 걸 눈치 채고 있었다. 일부러 사 주시는 줄 압니다. 어느 날 아줌마가 그랬다. 아닙니다. 학창 시절에 먹던 생각이 나서요. 김 선생의 대답.
아주머니의 집안 사정은 잘 알 수 없었으나 넉넉지 못할 것이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붕어빵 사는 일을 그만둘 수가 없었다. 사긴 하지만 날마다 붕어빵 봉지를 안고 집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아파트 근처 단독 주택에서 폐지를 모으면서 혼자 사는 할머니 생각이 났다. 꼬부라진 허리를 하고선 손수레에다 종이상자를 버겁게 싣고 오던 모습이 떠올랐다. 붕어빵 봉지는 자주 그 할머니에게로 갔다.
김 선생에게서 이 이야기를 들은 영남대학교 김모 교수가 ‘한 마리가 두 마리 되는 붕어빵’이란 제목으로 자기 홈페이지에다 올려서 여러 사람들의 격려의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 경산신문

(후일담) 그 붕어빵 아주머니는 돈을 좀 벌어서 근처에 분식가게를 열었고, 아직까지 열심히 장사를 잘 하고 있다. 지금은 붕어빵은 팔지 않고 라면, 순대, 떡볶이, 튀김 등속을 팔고 있다.

윤중리
소설가 / 전 고등학교 교사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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