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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위의 끝에는
2013년 08월 19일(월) 10:22 [경산신문]
 
어 막아놓고 결국에는 강을 죽여 놓은 4대강 사업을, 수십조 원의 혈세를 퍼부어 넣은 그 허무한 국책사업을 녹색성장이라고 했다. 녹색성장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지금 온 나라 강은 녹조로 범벅이 되어 있다.

생명이 숨 쉴 수 없는, 녹색이 뒤덮은 죽은 강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한껏 달구어진 지상의 열기는 부패와 죽음의 범위를 끝없이 확장시키고 있다.
녹조를 걷어내고 강 위에 둥둥 떠 있는 죽은 물고기들을 걷어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문제를 은폐하고 한 순간 우리들의 눈에서 멀어지게 만들어 놓는 것일 뿐, 미래의 재앙은 더 깊숙한 곳으로 숨어들어 그 파괴력을 키우고 있을 것이다. 강물에, 바다에 물고기들이 사라지는 곳에서 과연 사람만은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에어컨을 돌려 실내의 열기와 혼탁한 공기를 밖으로 몰아내봤자 실내의 더위는 잠시 피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칠갑이 되어 있는 도심의 열기는 더 뜨거워진다. 끝없는 악순환이다.

이 더위가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이듬해, 또 그 이듬해 찾아올 더위는 올해의 기록들을 가뿐하게 갈아치울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의 대책이란 게 불특정 시민들에게 절전을 강요하는 것이 전부라면, 그리고 원전의 추가건설로 해결책을 삼으려 한다면 그것은 파국으로 가는 길을 재촉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사람이 더위를 견뎌내게 하는 것은 기계와 시스템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려주는 바람과 물과 함께하는 것이다. 산바람 들바람이 불게 만들고, 갇혀 썩어가는 물이 흐르도록 만드는 것이 파국으로 치닫는 길에서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될 일이다. 이 더위 끝에 우리가 얻어야할 교훈이다.

김진국
신경과 전문의
대경인의협 <생명문화연구소> 소장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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