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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자 <난중일기>&<칼의노래>
천 작가의 It book, It movie
2015년 05월 14일(목) 10:12 [경산신문]
 

↑↑ 난중일기.
ⓒ 경산신문
애인과 밤길에 깡패를 만났다. 셋이다. 칼도 들었다. 죽자고 덤빌까, 나만 살자고 내뺄까? 일제나 독재시대에 태어났다. 독립군과 민주투사가 됐다. 일본에, 공안검찰에 잡혔다. 고문 직전이다. 고문도구가 좌악 펼쳐진다. 동료를 불면 풀어준단다. 고문을 끝까지 견딜까, 대바늘이 손톱에 닿기도 전에 ‘형님 잠깐만요, 진즉에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왜 이러십니까요’ 할까. 전쟁이 났다. 전장이다. 총알이 빗발친다. 돌격 앞으로 명령이 떨어졌다. 옆 전우 머리가 터지고 팔다리가 떨어져 나간다. 식겁하고 참호에 계속 짱박혀 있을까, 그래도 ‘돌격 앞으로’ 할까?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했던 딴 생각들이다. 고전을 넘어 성전의 계에 오른 <난중일기>씩이나 읽으면서 어떻게 딴 생각을 할 수 있냐 싶겠지만, 읽다보면 그렇게 된다. 이유는 글 말미에 말씀드리겠다.

<난중일기>를 세 번 봤다. ‘국민학생’ 때, 군인 때 각 한 번, 세 번째는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를 읽다가다. 앞의 두 번은 독후감숙제 텍스트용이었거나 읽을거리가 없어 잡히는 대로 펼쳤거나 여서, 제대로 사료적 가치나 문학적 위상을 이해하고 읽은 것은 아니다. 끝까지 읽기나 했는지도 모르겠다. <난중일기>는 그 자체로는 읽는 재미가 별로다. 문장은 단조롭고 건조하다. 스펙터클하게 묘사된 전쟁서사도 별로 없다. 툭하면 징징대는 왕과 도망가는 탈영병들. 거지꼴로 살려달라 몰려드는 백성들과 굶고 병든 장졸 이야기가 튀어나온다. 일기를 쓴 날짜도 붙었다 떨어졌다 한다. 때문에 전체 서사도 뚝뚝 끊긴다.

드라마 ‘불멸의 영웅’과 영화 ‘명량’을 본 흥으로 <난중일기>를 읽으려 한 분들 많다. 같은 이유로 끝까지 못 읽은 분들 역시 많다. 그 <난중일기>를 다시 몰입해서 읽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 방법이랄 것도 없다.

<난중일기>의 소설버전인 <칼의 노래>를 읽으면 된다. <칼의 노래>는 우리나라 문단이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이라 칭하며 그 작품성과 재미를 보증한다. 사실이다. 소설 내용과 등장인물은 <난중일기> 그대로다. 다만, <난중일기>는 전쟁 직전부터, <칼의 노래>는 백의종군 지점부터 시작한다. <난중일기>는 장군 주변상황과 경험을 담담한 어조로 기록했고, <칼의 노래>는 그 위에 장군의 내밀한 심리를 얹어냈다. <칼의 노래>를 읽으면, 중간중간 <난중일기>에 생각이 가고 손이 닿는다. 그만큼 <칼의 노래>는 재미있다. 때문에, 소설의 내용이 사실일까 싶어서, 다시 <난중일기>를 찾게 된다. 틀림없다.

<칼의 노래>는 소설가 김훈이 아닌, 이순신 장군이 당신의 <난중일기>를 초고로 작성해 놓고 소설을 썼나 싶다. 작중화자가 그대로 이순신 장군이다. 필자가 왜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애인과 길가다 강도를 만나고, 독립운동하다 잡히는 등의, 실제라면 가없이 소름 돋고 무서울 상황을 떠올렸는지는 말씀드리겠다.

<난중일기>와 <칼의 노래>에서 장군이 감당하고 견뎌낸 상황들은, 여느 인간이 전 생애에 겪을 수 있는 모든 극악한 경우의 수를 다 모아놓았다 할 만큼 무섭고 무거운 양이다. 장군 뿐 아니라, 휘하 장수들과 백성의 그 몫 또한 장군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기어이 왜구를 몰아내고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 그들이 어떤 정신력과 인내로 그만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는지, 그 상황에서 그 과정을 그대로 겪지 않은 다음에야 계량 불가다.

그만한 상황에 필자를 대입해 본 결과는, 안타깝게도, 때마다 필자는 애인을 버려둔 채 내빼고, 굳이 안 불어도 될 동료까지 팔아먹고, 참호에서 죽은 양 짱박힌 그 인간에게 빙의 당하고 말았다. 새삼, <난중일기>의 장군과 수군과 백성이 위대해 보이는 이유다. 다행히 필자는 실제의 그만한 상황에 놓인 적이 없어서, 아직까지는 됨됨이를 가장(?)하고 버티는 중이다. 내도록 그만한 상황이 없기를 바란다. 전쟁 같은 상황은 더더욱!

천명기 편집부국장
천명기 기자  joytoon@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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