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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굽는 부부’ 이상천·김지윤 씨
2016년 12월 12일(월) 09:09 [경산신문]
 

ⓒ 경산신문
“지역에서 장사해서 먹고 사는데 지역 어르신들께 대접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2004년 시작했으니까 올해로 13년이 된 것 같습니다.”

올해로 13년째 매월 돼지양념갈비 20㎏을 지역 독거노인에게 대접하고 있는 이상천, 김지윤(사진, 51세) 부부를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이씨는 진량읍 부기리에서 태어나 부림초와 무학중고를 졸업했다. 금락리가 고향인 동갑내기 김씨와는 중1 때 만났다.

레미콘 기사로 일하던 이씨는 28살 때 김씨와 결혼, 영천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신혼집은 사글세 80만원 짜리, 지금도 어렵지만 시작은 더 어려웠다. 좀처럼 생활이 펴지지 않던 부부는 고향인 하양으로 이사해 야식집을 시작했다. 6년쯤 식당을 하고 있는데 친척이 돼지갈비집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같은 식당이라 자신도 있었다. 시민회관 부근에 있는 ‘홍춘이숯불촌’이었다.

2001년 진량에서 식당을 열자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진량읍은 독주를 허용하지 않았다. 4개월쯤 지나자 경쟁업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도 오로지 식당에 올인한 부부는 덕분에 3년 정도 지나자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권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돌려드리자는 생각이 들었다. 고깃집을 하고 있으니 지역 어르신들에게 고기를 대접하자고 마음먹었다. 첫 마음은 작더라도 오래 하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매월 양념돼지고기 20㎏을 읍사무소에 기탁, 지역독거노인들에게 지원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한 자리서 16년째 장사하다 보니 진량읍에서는 송정, 청진동과 함께 진량읍을 대표하는 식당이 됐다. 한사코 인터뷰를 마다하던 이씨는 연말에 따뜻한 이웃이야기를 싣고 싶다는 설득에 마지못해 취재에 응했다.

한 자리에서 한결같이 장사를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하양에 있을 때는 하양청년회, 진량으로 옮겨서는 진맥회에만 가입했습니다. 부부가 같이 장사를 하다 보니 단체생활을 잘 하지 못해서 오로지 내 양심만 믿고 장사했습니다. 제가 자동차도 사면 잘 안 바꾸는 성격인데 큰 거는 아니지만 길게, 꾸준하게 해보자고 마음먹었어요. 아직 빚도 덜 갚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하면 다 하는 것이니까요.”

5, 6년 전부터는 독거노인 지원 말고도 굿네이버스와 대동시온재활원, 대한적십자사에도 후원을 시작했다. 특히 먹기 편리하도록 한 팩에 1㎏씩 포장한 양념돼지갈비는 매월 지역의 독거노인 20명에게 전달돼 이틀은 든든하게 드시도록 한다. 가끔씩 이씨 부부가 지원한 돼지갈비를 먹었다며 식당에 찾아오는 분들이 계신다. 어떤 때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이 집 좋은 일 한다더라’하는 소리를 들을 때는 보람을 느낀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짜장면과 돼지갈비는 메뉴에서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식당을 하는 동안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 겁니다.”
최승호 기자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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