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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立志)는 성현(聖賢)에 목표를 두라
2018년 01월 18일(목) 10:15 [경산신문]
 
-입지가 확고하다면 책 읽는 시간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무술년(戊戌年). 개는 인류가 야생종을 길들여서 가장 먼저 가축화한 동물로 사람과 함께 공동생활을 한다. 전통적으로 거주공간을 지키는 충직하고 용맹한 동물이다. 무술년(戊戌年)은 다른 어느 해보다 세월에 가장 충직하게 살아갈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뜻을 세움에는 마땅히 성현을 목표로 하고 털끝만큼도 못났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즉 뜻을 굳게 세우면 성현도 될 수 있다는 뜻이다.(퇴계 선생의 수신십훈(修身十訓) 중). 비록 할 일이 많더라도 입지(立志)가 되어 있다면 책 읽는 시간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하였다. 특히 친구는 함께 지내다 보면 영향을 주고받기 마련이므로 항상 학문에 뜻을 둔 친구를 사귀라고 했다.

공부의 시작, 성공적 삶의 출발점은 입지에 있다. 선비교육을 할 때마다 중학생들에게 입지에 대한 강의를 한다. 상황에 따라 진지한 수업이 이루어질 때 학생 자신들의 입지관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도 하여 긍정적인 마인드로 수업을 맺는 경우가 많다. 입지관이 뚜렷할 때 자신의 장래 희망과 목표를 위해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어떤 유익한 책을 읽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되고 꾸준히 노력하게 된다. 주기적으로 자신의 입지관을 점검하고 직시하다 보면 어느 샌가 자신이 그 목표를 향해 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어 학습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잠재적 능력 개발 효과도 볼 수 있다. 학교 경영 방침에 따라 졸업생들의 꿈 단지를 만들어 두는 것도 진학한 학생들이 수시로 꿈 단지를 생각하며 새로운 각오로 학습에 임하도록 하는 일종의 잠재적 능력 개발 효과를 염원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강력하게 지원해주는 사람의 도움과 정신적 도우미가 될 수 있는 친구와 대화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 가면 반드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학막선어입지(學莫先於立志) 미유지불립이능성공자(未有志不立而能成功者)’ 즉 ‘배움에는 뜻을 세우는 것보다 앞서는 것이 없다. 뜻이 서지 않고서는 능히 공부를 이룬 이는 없다’고 율곡 이이 역시 성학 집요에서 강조한 입지관이다. 자신을 강력하게 지원해주는 사람이 부모라고 볼 때 부모는 자신의 성장 일대기를 다 지켜본 사람으로서 누구보다도 계속적으로 자신의 특성과 자질을 잘 알고 있다. 부모와 대화를 통하여 자신이 지닌 특기와 적성을 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어느 육아 일지를 보면 아기가 기다가 앉기를 반복할 때의 어느 날, 앉아서 재롱을 부리다가 바로 위의 형이 굴린 공이 장롱 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려고 몸을 굽히는 바람에 앞으로 넘어진다. 그것을 본 엄마는 우는 아기를 달래기보다는 아이의 천재성을 발견했다고 감탄하였다고 한다.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도 말이다. 엄마는 ‘아, 저 녀석 대단하구나. 어떻게 꼬맹이가 저렇게까지 총명할까? 정말 신기하구나.’ 이미 그 엄마는 아이가 영재라고 판단하게 되었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강력한 지원자가 되어서 자녀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었다고 하였다.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초, 중, 고등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만난 많은 선생님의 훌륭한 가르침과 부모님의 현명한 양육이라는 교육의 두 버팀목이 한 인격체를 완성하게 되고 훌륭한 사회인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볼 때 부모님 못지않게 선생님도 공경하여야 한다.

여기에 더해 친구와 학문을 논하자. 입지가 확고하다면 책 읽는 시간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인생의 입지를 성현(聖賢)에 목표를 두어 어느 해보다 알찬 한 해를 다져갈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여영희
시인 / 전 경산교육장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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