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 기사쓰기 | 전체기사보기
교육 복지 여성 사건/사고 사회일반 행정 의정 정치일반 농업 생활경제 지역경제 경제일반 공연전시 생활정보 스포츠 문화일반 동정 경산사람 미담 독자마당 칼럼 사설 만평 시큰둥만화 시민기자 임당발굴 30주년 특별기획 경산미래농업, 해답을 찾다 지난 기획특집 바람직한 역사공원 조성 모델을 찾아서 도농교류, 농촌체험관광 지역살리는 협동조합 재래시장 탐방기 그림 그리는 의사 임종식의 경산이야기 지상인문학강의 경산인물열전 현방탐방 구술로 푸는 경산 100년사 일본 생협 슬로카페를 가다 현장탐방 경산 대표음식 특집 지역소식 경산 도시건축의 생애사 이제는 탈핵이다! 독서감상문대회 천작가의 it book, it movie 카드뉴스 쏙쏙뉴스 계남마을 시인의 농사편지 미디어 리터러시 (공동기획취재) 최승호의 뉴스브리핑
최종편집:2019-09-19 오전 11:24:45
전체기사
장산칼럼
몸으로 가꾸는 삶의 지혜
소통하는 융합과학
사람을 향하는 교육
경제시사칼럼
미래교육을 말하다
교육현장에서는
사람을 돕는 법률
사회적 경제
사람을 살리는 환경이아기
착한 나눔도시와 자원봉사
지구별에서 보내는 생명통신
영화, 사소함으로 말하다.
경제 다르게 읽기
커뮤니티
공지사항
시민기자
뉴스 > 칼럼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예술노동자
2018년 07월 17일(화) 23:47 [경산신문]
 
'예술노동자’라고 하면 기분이 언짢은 예술가가 있을 수 있다. 그것은 노동을 천한 것으로 여기는 풍조 때문이 아니라 예술이란 것은 육체적인 노고를 의미하는 ‘노동’이라는 단어에 적합하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예술이란 노동과는 다른 인간의 정신적인 행위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필자가 이곳에서 예술가를 예술노동자라고 부르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다른 직종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노동을 통해서 자신을 실현하고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존재임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노동자로서의 예술가는 사회의 일반적인 복지에서 벗어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다.

실상, 많은 예술가는 자신의 직업으로부터 실업의 상태다. 아니, 기적 같은 실업의 상태다. 흔히 예술가의 복지가 대화의 주제 거리가 되면 ‘너희들이 좋아하는 거 하잖아’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 말의 숨은 뜻은 ‘그런데 무슨 복지를!’이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예술을 취미 중에서도 고급취미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자기 좋아서 하는 고급취미니 네가 알아서 하 라는 식이다.

우리는 예술가가 자신의 예술 활동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을 잘 알지 못한다. 이 금액은 생각보다 많다. 작업실 유지비, 재료비, 전시를 준비하기 위한 비용, 책 출간, 공연을 실현하기 위한 비용, 연습 비용 등 많은 것이 필요하다. 예술가가 창작활동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생활이 어려워진다. 문제는 이런 예술 활동은 노동의 영역 안에서 인식되지 못하기 때문에 복지의 고려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술가에게는 표준계약서도 없고 어떤 근로에 대한 기준도 세워지지 못한다. 자신이 선택한 ‘고급 취미’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문화정책 역시 마찬가지다. 필자는 올해 초 경상북도에서 공모한 교육 프로그램을 검토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확인했다. 그 프로그램에는 주 강사로 20대를 한 명 필수로 등록 해야 하며, 그 청년은 ‘취업등록’을 해야만 했다. 취업등록을 한 그 청년은 정기적인 다른 일자리를 가지지 못한다. 계약위반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년이 교육 프로그램의 강사로 받을 수 있는 한 해 동안의 소득은 200만원 남짓이다. 월평균 소득 18만원 때문에 다른 일자리를 가지지 못한다는 조항은 경악스럽다. 이는 정부의 청년 취업률만 올리려는 꼼수다.

문제의 심각성은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 일꾼과 정치인의 문화, 예술에 대한 인식이 얕다는 데 있다. 생활문화가 뿌리 깊은 서유럽은 50, 60년대는 예술인의 복지를, 70, 80년대는 시 민의 문화향유권을, 90년대부터는 시민이 직접 예술을 제작하는 방향으로 문화예술 정책을 추진했다. 시민의 수준 높은 생활문화를 위해서 예술인의 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탓이 다. 80년대 이후 서유럽의 시민운동가는 사회운동이 활발히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정작 개인의 삶에 대한 설계와 정체성은 점점 희미해져 간다는 것을 느끼며 문화, 예술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들은 자신의 활동을 스스로 반성하며 더욱 성숙해갔다.

문화, 예술의 가치를 모르는 국가나 지역의 품격은 형편없게 된다. 문화와 예술의 향유는 지역사회의 보편적 복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앞으로 기대수명 평균연령이 높아지며 유휴 노동 기간이 길어진다고 한다. 이럴 때 문화와 예술은 사회에 숨통을 틔워주며 ‘꿈’을 꾸게 해줘야 한다. 복지사각 지대에 예술노동자가 있다. 더는 예술을 선택하는 일이 생을 담보로 하는 일이 아니라 기쁨이 되도록 하자. 지금부터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성규(미술중심공간 보물섬 대표, 작가)

ⓒ 경산신문
gsinews@gsinews.com
“경산신문은 경산사람을 봅니다. 경산사람은 경산신문을 봅니다.”
- Copyrights ⓒ경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산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경산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어느 거룩한 죽음
와촌 우석장학회 올해도 10명에게 1..
서부2동 인구 9월 3만 명 돌파
마을기업의 든든한 우군 장현정 선..
압량농협 농촌인력센터 농촌에 활력
경산 도내최고 나눔도시로 우뚝
트럭 속의 눈들
경북TP, 비즈-크리에이터 스튜디오 ..
제2회 의성슈퍼푸드 마늘축제 열린..
“탈춤축제가 일상에 지친 당신을 ..

최신뉴스

하자경만평  
서상동 거리의 이색적인 전시회 ‘..  
영남대 회화전공 동아리 ‘람’ 두..  
트럭 속의 눈들  
경산시 도농인구 불균형 심각  
공정한 입시제도  
전쟁(戰爭)과 다람쥐 5  
추석 이모저모  
사동고등학교 독도 인문학 콘서트 ..  
경북TP, 비즈-크리에이터 스튜디오..  
“탈춤축제가 일상에 지친 당신을 ..  
어느 거룩한 죽음  
제2회 의성슈퍼푸드 마늘축제 열린..  
“동해안시대를 열어야 경북이 살..  
와촌 우석장학회 올해도 10명에게 ..  


인사말 연혁 사업영역 조직도 편집위원회 편집규약 윤리강령 윤리실천 요강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광고/구독안내
상호: 경산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15-81-03551/ 주소: 경상북도 경산시 경안로 173(중방동) 2층 경산신문사 / 발행인.편집인: 최승호
mail: gsinews@gsinews.com / Tel: 053)815-6767 / Fax : 053)811-7889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다-1002호 / 등록일 : 2010.12.06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