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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독국”은 문화도시 ‘경산’의 미래 콘텐츠이다
특별기고…압독유물전시관이 제대로 된 박물관이 되어야하는 이유(1)
2019년 03월 15일(금) 11:13 [경산신문]
 

ⓒ 경산신문

2019년 2월 현재 경산시의 인구는 26만 1037명이다.

필자는 2018년엔 전국 13개 국립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포함) 의 진단, 평가를 다니면서, 2019년엔 요청 오는 국립박물관 기획전과 특별전 컨셉팅과 공간연출파트의 컨설팅을 해주면서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하였다. 국립박물관이 있는 도시들의 인구 규모이다.

2019년 2월 현재 국립나주박물관이 있는 나주시의 인구는 11만 4460명이다 .국립공주박물관이 있는 공주의 인구는 10만 7175명, 국립부여박물관이 있는 부여군의 인구은 6만 7806명 이다.

인구의 규모가 박물관의 설립과 크게 관계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립박물관이 있는 곳의 시민들과 군민들이 느끼는 자부심은 대단했다, 택시기사님조차 문화해설사인줄 착각할만큼 해박한 지식을 이야기해주곤 했다.

또한 박물관을 활용한 세계적인 학술대회, 심포지움들은 작은 도시를 세계적으로 마케팅하는데 큰 힘을 차지하고 있었다. 많은 외국인들이 국립박물관을 일부러 보러 여행오는 걸 보고 놀랐다.

개인적 인연으로 공주시에 가끔 컨셉팅 자문을 하러 가곤 하는데 아침에 본 풍경 하나가 인상 깊었다. 프랑스에서 단체로 온 유치원 아이들이 한옥호텔에서 자고, 아침에 단체로 식사를 하며 선생님들과 전날 관람한 무령왕릉과 국립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박물관 앞에서 찍은 ‘진묘수’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질문을 해대는 것이었다.

저 아이들은 유럽으로 돌아가서도 이 도시를 기억하겠구나, 다른 이들에게도 이곳을 이야기하겠구나, 기회가 되면 또 이곳에 오겠구나 하는 생각들이 들었다. 박물관은 단순히 전시물을 보는 곳이 아니다. 도시가 가지고 있는 역사를 이야기하고 전달하는 곳이다. 도시를 문화적 관점으로 이해하게 하고 기억하게 하는 곳이다. 이런 측면에서 경산은 박물관의 활용과 도시마케팅 부분에서 아쉬움이 가득하다.

지난 2007년 문을 연 경산시립박물관은 주거지역 내에 위치한 장소적 한계성이 너무도 뚜렷하여, 관람객 확보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고, 지난 2015년 문을 연 삼성현역사문화관 역시 접근성의 한계와 콘텐츠 부족으로 관람객 유입이 지지부진하다. 심지어 홈페이지의 행사안내조차 작년 8월 이후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운영이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왜 자꾸 공급자적 측면에서 뭘 만들어만 주면 된다고 생각하는가? 왜 이런 어려움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것인가? 이제는 시민, 소비자적 관점에서 함께 논의해야한다.

이제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경산의 압독국 이야기를 해보자.

압독국은 약 2000년 전 지금의 경상북도 경산시 압량면 일대를 다스리던 삼국시대 초기의 소국이다. 압독유적에서는 2만 5000여 점의 유물과 300여 구의 인골자료, 음식물, 동물과 어류의 뼈 등 각종 자료가 출토돼 연령과 계층을 구분하는 압독인의 생활과 형태의 복원이 가능하다.

경산 임당고분군으로 사적 통합 이전에는 임당동 고분군, 조영동 고분군, 부적리 고분군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또 임당 토성을 비롯하여 많은 생활유적이 확인된 취락 유적이기도 하다. 경산지역에는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사적 제516호)과 압량면 부적리 고분군 등 1500여 기의 고분이 존재하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이면 제대로 갖추어진 박물관 하나쯤은 필요해 보인다.

기존의 경산시립박물관에 유물들을 가져다 놓으면 거리상 고분군을 직접 볼 수 없다. 삼성현 역사문화관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고분군과도 멀다. 그래서 고분군들을 직접 보고 아우르는 개념의 새로운 압독국 박물관이 만들어져야 한다.

국립나주박물관은 고분군의 중간에 만들어진 현장형 박물관이다. 경산도 유물관이나 전시관의 소극적 개념보다는 고분군 사이에 위치하는 현장형 박물관으로의 보다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고분 따로, 박물관 따로가 아니라 함께 있어야하고 국립경산박물관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경산시 고분군, 박물관 연계활용 방향설정과 전략수립’도 검토되어야한다.

4차산업혁명과 연계되어 국립 박물관들이 변화하고 있다. AI.기술 ,AR.기술, VR기술 등을 박물관전시에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3차원적, 4차원적, 5차원적 전시로 진화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센서를 활용한 관람객 분석시스템과 데이터 분석툴 등을 학예사들에게 하루 종일 가르치고 있다. 경산이 압독국을 중심으로 문화콘텐츠의 기술화에도 앞장설 수 있다면 도시가 갖고 있는 인적 자원의 활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유일의 고분 놀이터가 만들어지고, 압독국 현장형 박물관에서 ‘유물발굴 VR 세계 대회’가 열린다면 경산은 문화도시로 세계에 알려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압독국’이라는 콘텐츠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컨셉팅하지 않으면 그냥 전시관 하나 만들어지고 끝날 것이다.

절차상 시기적으로 힘들고 어렵더라도 한 번 더 생각해야한다. 필자도 경산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갖는 제대로 된 박물관을 기대해본다.

ⓒ 경산신문
<탁훈식>
·한국공공마케팅 연구원장
·2018 국립박물관 진단평가위원
·경산시 경관심의위원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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