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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백으로 인생2막 김상권 반장
2019년 04월 10일(수) 15:07 [경산신문]
 

 
ⓒ 경산신문 
“보통 1장을 접는데 손이 11번 갑니다. 할 일 없이 강변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쳐다보고 앉아 있는 것보다 얼마나 좋습니까. 저를 포함해서 직원 16명이 하루 1000장 정도 접는데 실컷 잘 놀고 하루 1만 정도 법니다. 경산 관내에서 종이백을 만드시는 기업이나 기관은 사회적기업인 신풍쇼핑백에 주문해 주세요. 그러면 그 일거리는 모두 저희들이 만들 수 있습니다”

경산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시장형 사업단 ‘사랑방일터’의 김상권(78세, 사진) 반장을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김 반장은 압량면 부적리에서 5형제 가운데 3째로 태어나 마위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군에서 제대한 후 대구, 경주로 다니며 객지생활을 하다 정년 이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공직계통에 일했던 김 반장은 시니어클럽에 친구 보러 갔다가 우연히 사랑방일터를 알게 돼 종이백을 접기 시작했다. ‘사랑방일터’는 시니어클럽의 ‘행복일터’, ‘다시봄, 카페’, ‘신바람일터’, ‘한마음’, ‘택배사업단’ 등 6개 시장형 사업단 창단 멤버로 설립된 지 13년이 된 장수기업이다.

주로 기계작업이 어려운 쇼핑백 등 종이백을 만드는데 직원은 김 반장을 포함해 16명. 최고령 직원이 여든 셋, 최연소 직원이 일흔 둘이다. 평균 연령은 75세. 이 가운데 3~4명이 김 반장과 함께 설립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분들이다.

“요즘은 팔십 안 되면 경로당에도 못 가요. 강변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이나 쳐다보는 것보다 얼마나 좋습니까”

사랑방일터의 일감은 현풍에 소재한 사회적기업 신풍쇼핑백에서 받는다. 수작업이 필요한 일감을 원청에서 인쇄해서 넘겨주면 직원 한 사람이 하루에 많게는 150장, 적게는 50장씩 접는다. 직원들 경력이 모두 3~4년씩 돼 불량률은 1% 미만이다. 하루에 500장에서 1000장 정도 접는데 월매출은 300만원에서 500만원. 여기에서 월세, 전기세, 차량유지비 등을 내고 남은 돈을 1인당 접은 실적대로 정부보조금과 함께 지급한다. 월수입은 보조금과 합치면 수입은 30만원에서 40만원 정도, 여기에 기초연금을 보태면 용돈으로는 충분하다고.

원청인 사회적기업 신풍쇼핑백은 수작업이 필요한 쇼핑백 주문을 받으면 노동취약계층에 나눠준다. 경산에는 유일하게 ‘사랑방일터’에서만 일감을 받고 있다. 특히 경산지역에서 들어온 주문은 물류비 절감 차원에서 이 ‘사랑방일터’에 준다. 경산지역 기업이나 기관이 쇼핑백을 주문할 때 신풍에 주면 그 일감이 사랑방일터로 자연히 오기 때문에 지역 어르신들의 수입이 늘어나는 것이다.

“시청이나 보건소, 기술센터 같은 곳에서도 쇼핑백 주문을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저희들은 해보지 않았어요. 주실려면 신풍에 주세요” 옆에서 한 직원이 거들었다. 일감이 늘어나면 직원을 더 고용해도 되고, 수입도 늘어날 텐데 조금 서운하다는 표정이다.

5형제 3째인 김 반장은 3형제를 두었다. 첫째가 농림부 서기관. 경북대 국문과를 졸업한 백씨인 홍권씨도 지역신문에 글도 기고하고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지역 조합장과 동갑계원인 김 반장은 매월 얼굴을 보면서 요즘도 고향 경산이 좀 더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쇼핑백을 접어야죠. 하루 종일 실컷 놀고 하루 1만 ㅂ절어가니까 얼나마 좋습니까?”
최승호 기자  gsinews@gsinews.com
“경산신문은 경산사람을 봅니다. 경산사람은 경산신문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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