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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일터 최영숙 반장
2019년 04월 17일(수) 13:21 [경산신문]
 

 
ⓒ 경산신문 
“아직까지는 그만두면 안 되지요. 여기는 정년이 아흔까집니다. 이 나이에 출근할 데가 있다는게 어딥니까?”

눈만 뜨면 나와서 웃고 떠들다가 점심 같이 해먹고 서너 시 되면 퇴근하는 꿈의 직장, 돈 신경 안 쓰고 일하는 직장이 바로 옥산동의 신바람일터다.

경산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시장형 사업단 신바람일터의 최영숙(75세, 사진) 반장과 직장동료들을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최 반장은 반야월에서 3남 4녀의 6째로 태어나 25살 때 경산으로 시집와 3남매를 두었다. 시집이 있는 옥산동에서만 50년을 살았다. 지난 2006년 9월인가 시니어클럽에서 시장형사업단을 만들 때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창립 당시는 신바람일터에서는 장갑과 두부를 만들었다. 두부는 몇 년 안 가서 그만두었고, 장갑은 지난해까지 계속 만들었다. 지난해 9월 장갑 원청업체가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기는 바람에 그만두고 올 2월부터는 색연필 조립을 하고 있다.

신바람일터의 평균 연령은 77세. 최고령 어르신은 86세, 최연소자도 68세다. 평균 7-8년씩 호흡을 맞춰왔는데 2006년 창립 당시 멤버도 3명이나 있다.

“와촌에서 색연필 재료가 배달 오면 여기서 5가지 부속을 순서대로 조립하는 공정입니다. 하루 평균 600개 정도 조립하는데 잘하는 사람은 800개, 못하는 사람도 500개는 거뜬히 조립합니다”

처음에는 12가지 색상을 조립했는데 복잡해서 지금은 두 가지만하고 있다. 아직 한 달이 안돼서 정확하진 않는데 20만원 정도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까지 장갑을 할 때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40만원도 가져갔는데 워낙 색연필 조립단가가 개당 7원으로 박하다보니 덜 신나지만 주는 대로 받는다.

최 반장과 함께 신바람일터 창립멤버인 채종분(86세) 씨는 21살 때 정평동에서 옥산동으로 시집와 2남2녀를 두었다. 오빠들이 무서워서 남의 한 번 못가보고 처음으로 가진 직장이다.
“옥산1지구 택지개발로 태평지가 메워지고 논밭이 없어져서 일 안하고 좋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남의 일이라도 해볼 걸”

택호도 없다는 ‘3번’(79세) 할머니도 창립멤버다. 영양군 청기면에서 고추 담배농사를 지으며 살다 20년 전에 경산으로 가족들이 이사왔다. “혼자 있으면 TV나 보지 뭐 하겠노. 여기나와서 웃고 떠들고 밥해 먹고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형제들보다 더 친합니다”

새마을부녀회, 생활개선회, 바르게살기 등 바쁘게 살다 3년 전부터 신바람일터에 나오는 이분생(73세) 씨는 여태껏 이렇게 편한 데가 없었다며 제2의 인생에 만족하고 있다.

아직 더 일할 수 있는데 일거리가 부족하다는 신바람일터 직원들. 요즘은 하루 일하고 하루 쉬다보니 손에 쥐는 용돈이 부족하지만 다시 장갑할 때처럼 일거리가 많아지기를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다.
최승호 기자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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