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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퍼니처 선구자 송종일 작가
2019년 05월 16일(목) 10:19 [경산신문]
 

 
ⓒ 경산신문 
“고등학교 때 공예반이 도면대로 그리는 기술 중심의 가구 제작이었다면 대학의 공예과는 디자인이 중심이 되는 조각이 전부였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배운 가구기술에 조각을 접목한 아트퍼니처가 자연스럽게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아트퍼니처는 실용성보다는 장식성이 강조된 가구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작품 속의 서랍이 꼭 물건을 넣는 용도가 아니듯이 가구도 회화의 일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서상동 <미술중심보물섬>과 맞붙은 <공예중심 서상동>에서 오는 7월 14일까지 예술가구 전시회를 갖고 있는 송종일(47세, 사진) 목가구 작가를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송작가는 창녕 부곡온천 옆 마을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 때 부산으로 이사했다. 어릴 때부터 꽃을 좋아했던 송 작가는 원예고를 가려고 했으나 어머니와 친구였던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공예고로 진학했다. 할 수 없이 공예고로 가서는 사진을 전공할 마음으로 실기시험이 있던 날, 카메라를 메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그런데 사진은 돈이 많이 든다며 그 사이 어머니가 나무를 만지는 공예과로 원서를 바꾸어 놓아버렸다.

“그 시절 어릴 때는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이 절대적이었지 않습니까? 60명 모집에 65명이 원서를 냈는데 그 자리에서 제도기 같은 도구를 빌려 드로잉, 찰흙 조소 실기를 봤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진학하려고 했지만 외삼촌이 계신 대구에 마침 공예과가 있어 계명문화대학으로 진학했다. 졸업과 동시에 경일대 산업공예과로 편입,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고등학교 공예반은 기능대회 준비하는 과정이다. 2년 반을 준비하고, 고3 2학기 때는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데 구타에 못 이겨 대학에 진학한다는 핑계로 출전을 포기해 버렸다. 이 때문에 15년 후에야 전국기능경기대회 목공예부 은메달을 딸 수 있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대학에 진학해보니 이전의 공예반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대학 목공예는 100% 조각이었습니다. 그릇 같은 오브제를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1학년 때 처음으로 나간 창원미술대전에서 그릇을 출품, 특선을 받았다. 사흘을 밤새워 만든 작품이었다.

이후 송 작가는 자신만의 가구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경산과 인연을 맺은 송 작가는 영남대 미대에서 조소과 실습기사로 4년간 나무 만지는 기술을 지도한 이후 작품세계가 확연히 달라졌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쉽고 하찮은 소재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고급소재보다는 저가소재를 활용한 작품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고교 때 익힌 가구기술을 갖고 있던 송 작가는 가구에 조각예술을 융합한 아트퍼니처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수상실적만 120~130회, 초대전과 그룹전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 개인전도 3회나 열었다. 마지막 서울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개인전에서는 18개 작품이 모두 팔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두 번째 개인전인 리빙페어의 성과가 좋아서 전업작가의 길을 걷고 싶었지만 포기하고 지난 2015년 시민회관 옆에 가구디자인학원을 차렸다. 지난해에는 현재의 갑제동으로 이사해 국비 실업자교육 및 재직자교육 수강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나무는 그 속살이 드러나야 비로소 본연의 의미를 알 수가 있다”며 “ 사람의 삶도 그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나무를 만진지 30년이 넘어가니 이해할 법하다”고 말하는 송종일 작가. 앞으로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험적인 작품, 잘 안 쓰는 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작품세계를 개척해 나갈 것이다.
최승호 기자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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