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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자인단오제, 변화의 시작
2019년 06월 13일(목) 11:08 [경산신문]
 
국가무형문화재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가 성황리에 끝났다. 경산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예술축제인 경산자인단오제는 경산 자인지역의 세시풍습과 민간신앙이 혼합된 독특한 민속놀이로 지역적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단오제를 구성하는 주요 마당인 한 장군대제와 여원무, 큰굿, 팔광대, 호장장군행렬 등 다섯 마당 외에도 풍요로운 들판을 자랑하는 자인지역의 들소리인 계정들소리와 씨름대회, 창포머리감기 등으로 구성돼 농사에서 가장 주요한 절기인 단오 즈음에 지역민들이 어떤 놀이를 하며 지냈는지 잘 보여준다.

여기에 지난해부터는 경산아리랑을 발굴해 대회를 열고 있고, 올해 처음으로 팔광대 탈을 쓰고 무대에 오른 가수들이 펼치는 가면가왕대회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보존회 최재해 회장은 드론이 전달한 개막선언문을 받아서 개막선언을 했다. 최 회장은 ‘맨날 보는 행사 지겹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총연출을 채용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전통의 계승이라는 측면에서의 국가무형문화재인 경산자인단오제와 트랜드를 따라가야 하는 축제는 어찌 보면 이율배반적이다. 무형문화재의 본질은 원형보존이고, 축제는 대중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다. 여원무에서 한 장군제로, 다시 경산자인단오제로 명칭이 바뀌어 오는 과정이 바로 그러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결과일 것이다. 이번 2019 경산자인단오제는 그러한 변화의 기로에 선 단오제가 어디로 가야할지를 보여주는 해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단오제는 당초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으나 다행히 첫날 오전 9시 출발 예정이던 호장장군행렬이 비바람 영향으로 취소된 것 외에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오후에 열린 개막식에서 지난 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사고의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의미를 담은 친환경 풍선 비둘기를 날려 보내는 장면은 인상 깊었다.

특히 행사 중간에 팔광대와 여원무, 호장장군행렬이 계정숲 곳곳을 돌며 벌이는 퍼레이드에 관광객들이 따라가며 흥겹게 춤을 추는 장면은 무대와 관객 사이에 존재하는 물리적인 거리를 없애 관광객이 공연자의 숨소리를 느끼며 함께 호흡하며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의 전형을 재현했다는 점에서 손꼽을만한 시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된 모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차문제와 비위생적인 먹거리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주차문제와 먹거리 문제는 사실 보존회의 범위를 벗어나 지자체가 감당해야할 사안이다. 무한정 주차장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차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위생과 축제의 주요목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외지인들의 야시장은 지자체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사유지를 빌려서 설치해서 어쩔 수 없다고 손을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적절한 경계 설정과 단속, 지역 푸드트럭과 지역상인들을 위한 공간을 주요지점에 미리 확보함으로써 외지에 대규모 야시장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무려 다섯 곳에 이르는 품바공연을 중심으로 하는 야시장에 축제장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는 소리를 들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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