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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의 절대악
2019년 07월 16일(화) 11:31 [경산신문]
 
폭력과 악이 관습과 문화로 자행되는 경우가 불행하게도 많다. 잘못된 인식과 욕망이 문화라는 구실로 변명 된다. 인간의 저속함과 잔혹함을 문화로 허용하는 악이 있다.

절대악, 어떤 시대와 지역과 조건에서도 시대와 지역의 문화라고 인정하고 존중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문화와 생각의 차이라고 차이로 이해해서는 안되는 절대악이 결코 있다. 생존의 가장 기본적 욕구이자 인간으로서 격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식생의 문화가 그렇다. 어떠한 가치와 의미로든 식인의 풍습이 존중되거나 보전되어선 안되는 것이 그렇다.

설사 식음으로 이용되기에 용인된 동물이라도 먹이가 되기 위해 학대하거나 도륙하거나 일부러 고통을 주는 방법으로 먹어선 안된다. 이것은 식음의 문화가 아닌 천박한 식생의 광기이다. 이것이 문화나 전통이라고 이름 붙여도 덕업으로 계승될 수는 없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목숨에 대해 잔혹해서 안된다. 극단적 환경과 상황에 의한 방편으로 어느 시대와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함으로 이루어진 처방이라고 이해해도 그것은 그 상황과 시대적 환경이 사라진 상황에서조차 전례로 사용할 수는 없다.

언어는 의식의 산물이다. 언어에 들어있는 의식이 실은 무시무시한 폭력이 들어있음에도 아무런 의식 없이 일상적 표현으로 사용되어지는 표현이 있다. 언어 속에 사물과 생명을 인식하고 대하고 가치가 들어있다.

우리나라의 언어 속에 유독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나 대상을 비유할 때 개를 비유한다. 흔히 개 패듯이 팬다는 말을 쓴다. 왜 개는 패는 동물인가? 왜 개는 패는 동물로 비유하는가? 왜 개는 패도 되는 동물인가? 우리가 어떻게 개를 대하고 다루는가를 너무나 슬프게도 너무나 안타깝게도 나타낸다. 개가 무슨 잘못이어서 개는 하필 때려 죽이고 목 매달아 죽이는 것으로 그렇게 잡는 것으로 전수되어 왔는가? 고통스럽게 시달리게 해서 죽여야 고기가 부드럽고 맛있다고 하는 이 천박한 식음이 명분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관습인가 전통인가.

개식용 철폐를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잔인한 도살방법이 식음의 방편으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동물이라는 인식보다 먹이라는 인식으로만 대하니 잔인한 도살과 학대가 용인되어진다. 그리고 그것이 학대가 아니라 먹이를 잡는 방편으로 변명된다.

개 패듯이 라는 말 얼마나 아픈 말인가?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패는 동물이 개다.
굳이 개식용을 강제된 법으로까지 금지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하기도 할 것이다. 의식이 바뀌고 안먹는 분위기로 가면 되고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할 것이다. 모르는 말이다. 먹는 자체만이 문제가 아니라 식용이 합법화되니 이러한 도살장이 가능하고 개농장의 참혹한 사육과이동트럭 속 구겨넣어진 먹잇감들의 수송과 감금이 가능한 것이다. 오일장의 노상 폭염과 갈증과 추위에 떠는 눈들의 슬픔이 가능한 것이다.

잔인한 사육과 도살과 이동과 번식과 폐기 이것은 개식용 금지를 법적으로 강제하지 않는 이상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개시장이 없어졌다고 개장수와 불법 개농장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곳곳에 보신탕집과 건강원이 음식으로 있고 개를 키워서 잡아먹는 개들이 있을 것이다.

먹는 개가 따로 있다고 하는데 그들도 사람 손을 타면 꼬리치고 반기고 두려움을 느낀다. 먹는 개는 맞고 지지고 죽을 때까지 최대한 서서히 죽게 나무에 목매달아놓는 식음의 방식이 가능한 악습 때문에 개식용 자체가 금지되어야 한다. 그래야 짜고 매은 음식물 쓰레기와 버글거리는 세균 덩어리를 먹고 병들어가는 개들의 고통을 보신으로 먹는 그 비릿한 풍속도가 더이상 민족의 식음으로 주장되지 못할 것이다.

얼마나 보신해서 얼마나 불멸의 삶을 살겠다고 이렇게까지 천박하고 추악한 도살과 사욱으로 굳이 저 비릿한 고통을 먹고 배를 불려야할까.

추영희
교사, 시인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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