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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거룩한 죽음
독자기고
2019년 09월 19일(목) 10:42 [경산신문]
 

 
↑↑ 황옥수 여사의 가족.
ⓒ 경산신문 
죽어가는 일곱 사람에게 새 생명을 나눠주고 하늘나라로 간 여인이 있어 주위를 감동시켰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지난 9월 5일 뇌출혈(뇌지주막하출혈)로 사망한 와촌면 덕촌리의 57세 황옥수 여사이다. 부인의 뇌사 진단을 받은 남편 성영길(62세)은 가족들과 협의하고 고인의 심장·폐·간·신장·안구 등을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을 통해 기증했다. 고인은 지난 날, 어린 딸을 안 종양(눈암)으로 잃고 난 뒤 장기를 기증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남편과 함께 ‘장기기증 희망서약’을 한 바 있다.

고인은 가정에는 알뜰한 주부로서 자녀를 훌륭하게 양육했고, 남편의 못 다한 학업을 뒷바라지했다. 배움에 고팠던 그녀는 가정을 꾸리면서 대학을 졸업한 학구파였다. 등단 작가는 아니지만, 틈틈이 시를 쓴 전원시인이었다.

모교인 대동초등학교동창회 발전과 회원들의 친목도모에 앞장섰다. 늘 해맑은 미소를 띄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은 동창들에게 본보기였다. 매일신문 신춘작가이며 고인의 친구인 김옥매는 추도시를 올리며 울먹였다.

고인이 남긴 장기들은 7명에게 나눠져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그녀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고인이 남긴 일곱 개의 새 빛은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출 것이며 거룩한 죽음은 각박한 세상을 훈훈하게 할 것이다”고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애도했다.

박기옥 시민기자

‘정녕 그녀를 보내야만 하는 건가요’

김옥매

보고 싶을 땐 언제든 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늘 그 자리에서 잘 지내리라 여겼습니다.
몇 날 며칠 서럽게 펑펑 울던 하늘의 뜻을
감히 짐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내 친구 옥수를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다 하네요.
흐느끼는 가을비에
하염없이 젖어 드는 이내 맘
사랑했노라 한마디 허공에 띄우며
정녕 그녀를 보내야만 하는 건가요.

내남없이 가난했던 시절이었습니다.
형제들에게 양보했던 학업이 한이 되어
늦은 나이에 독학으로 들어간 대학 생활에
행복해하는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자신감으로 늘 당당했던 내 친구 옥수는
이별의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한 채
멀고도 쓸쓸한 길 위에 섰습니다.

함께 산행하며 올려다보았던 산정의 하늘은
여전히 또 푸르고 맑을 텐데
이제 누구와 함께 그 하늘을 나눌까요?
매년 열리는 모교의 체육대회 때
행여나 누군가 그녀의 안부를 물어 온다면
그 아픔을 또 어찌 감당할까요?
그녀가 눈 맞춤해 놓은 이름 모를 꽃들이
해마다 피어날 텐데 우린 그 봄을
또 어찌 맞을까요?

네 살의 어린 자식을
속수무책으로 보내야 했던
그 하루 무심한 날
어두운 골방에 홀로 앉아
놓아버린 수많은 시간
그립다고 말하면 더욱 그리울까 봐
아프다 말하면 더욱 보고 싶을까 봐
가슴에 묻은 채 홀로 감당했던
애틋한 사연을
그녀가 떠나려는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유난했던 것도
그때 딸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죄책감이었다 하니
그 아까운 아이를 두고
어찌 그리 냉정하게 떠날 수 있을까요.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채
우리는 친구를 보내야만 합니다.
그녀의 일터를 바라보며 서럽게 울다 갔다는
어느 여인의 눈물처럼
우리는 울기밖에 할 것이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줄 수 있는 것 모두 내어주고
빈 몸으로 누운 내 친구 옥수야
못다 이룬 네 꿈은
너로 인해 생명을 얻은
일곱 명의 그네들을 통해서 꼭 이루어지리니
숭고한 너의 그 정신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하리니
옥수야 잘 가래이
걱정 근심 모두 잊고 그곳에서 평안하기를
네가 있어 정녕 행복했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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